안녕하세요, 스파르타 입니다. 오랜만에 블로그 글을 쓰네요.. 안그래도 바빠서 글을 못쓰고 있다가, 코로나까지 걸려서 한동안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인천에 거주할 때에도 코로나에 안걸리려고 최대한 외식을 줄이고 마스크도 꼭 쓰고 3년을 보냈는데... 이사온지 얼마 안돼서 결국 걸려버리네요. ㅠㅠ 같이 사는 분 회사에서 옮아와서 어쩔 수 없이 걸렸습니다..
참 억울하네요 그동안 노력한 3년이 ㅠㅠㅠ 건강 상의 이유로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굉장히 아팠습니다.. 워낙 몸이 안좋기도 하구요. 지금은 몸상태가 좀 나아지긴 했는데 여전히 뭐에 집중할만한 상태는 아니여서 본업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하..
초반에 1,2일정도까진 견딜만 했어요. 그냥 타이레놀 먹고 뭐 이정도면 괜찮은데? 별로 안아픈데? 싶었습니다. 코로나 별거 아니네 ~~ 라고 얘기도 했어요. 이때의 저는 몰랐습니다.. 이때 입을 털어서 그랬던걸까요...
3,4일쯤 되니까 급격하게 아프기 시작합니다. 원래는 감기약만 먹으면 본업을 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불가능해졌습니다. 콧물, 기침, 인후통 증상이 있었는데 제일 시작은 인후통 이었습니다. 이 그지같은 인후통이 하루가 지날 수록 심해져요. 5,6일차엔 침만 삼켜도 목구멍이 뜯길 듯이 아파서 너무 괴로웠습니다. 목구멍에 관 같은걸 넣어놔서 삼킬 때 찌그러지는 느낌이었어요.처음 괜찮은 며칠동안은 목구멍에 털이 난 느낌이고, 그다음부턴 너무 아파서 칼날 씹어놓은 느낌..기침은 아직도 심한데 진짜 그지같아요. 같이 사는 분은 기침은 그냥 그런데 저는 원래도 비염이 있어서 그런건지 콧물이 넘어와서 기침이 더 심했습니다. 기침을 너무해서 구역질이 올라와서 토도 2번 했구요. 약을 먹었는데 토할거같아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병원에서 지은 약은 효과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바로 종합감기약으로 갈아탔습니다. 처음엔 타이레놀 콜드를 먹었는데, 금새 다먹어서 가족들한테 부탁을 했습니다 사다달라고. 근데 띠용, 약국에 타이레놀이 없대요. 아오요즘 중국인들이 사간댔나 그래서 겨우겨우 약국 다 돌아서 받고.. 온갖 감기약 종류는 다먹어본 것 같네요. 타이레놀 콜드, 콜드펜, 모아콜, 모드나, 모드콜 등등...콜대원도 먹었었는데, 박하같이 닿은 부분이 마취된것처럼 화악 하는 효과가 있어서 목구멍엔 좋았는데, 오히려 식도염 걸리고 증상은 낫질 않는 ... 증상이어서 진짜 별 약을 다먹었네요. 근데 어차피 성분이 거기서 거기잖아요. 좀 괜찮은거 같은데? 싶으면 약빨입니다. 약 효과가 끝나면 다시 겁나 아파요.저는 잠을 못자서 너무 괴로웠습니다. 잠을 자야 몸이 낫는데, 잠들려고하면 기침을 겁나 해서 다시 일어나고, 이걸 몇시간을 반복했어요. 겨우 잠들면 7시간 정도 자고... 밤새고. 어째 아무것도 안하고 쉬기만 했는데 더 상태가 안좋았어요. 진짜 본업 바빠서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날벼락이었습니다. 일정은 다 밀리고 휴..
콧물은 아직도 심각한데, 코를 아무리 풀어도 냄새가 안납니다. 코막혀서 그런게 아니라 후각 상실인 것 같습니다. 좋은 점은, 덕분에 저희 강아지가 똥을 싸도 냄새가 안나요. 하하... 진짜 아무 냄새가 안나더라구요. 지금도 아주아주 약간 나는 정도에요.
미각상실도 좀 있었던것 같은데, 상태가 제일 심할 때 밥먹을 때 잊혀지지가 않아요. 밥은 목구멍 넘길 때 아파서 죽을 먹었는데, 간장 먹어도 짠지도 모르겠고. 김치가 대박이었습니다. 매운건 통각이라 그런지 잘느껴져요. 근데 맛있게 맵고 이런게 아니라 그냥 통각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김치를 먹는데, 원래 매운 김치도 아닌데 통각만느껴지니까 맵게 느껴지더라구요; 진짜 걍 배추 식감에 매운 맛만 느껴져요. 도대체 뭘 먹는거지 싶었습니다..
저는 신종플루에 걸려봤었는데요. 아픔 자체로만 따지면 신종플루가 더 우위였습니다. 물론 초기 코로나에 걸렸다면 좀 다르겠지만, (아마 제가 걸린건 많이 완화된 변이겠지요) 증상 자체는 신종플루가 더 심했습니다. 그때 당시 학생이었던 것도 있고 너무 고열이 심하게 나서 살려달라고 빌 정도였거든요.
근데 치료과정도 신종플루가 아팠냐,하면 그건 아닙니다.. 신종플루는 약이 개발돼서 약만 먹으면 아프지가 않았습니다.. 약먹고 그랜드체이스했어요.. 물론 좀만 지나면 너무 아파서 약을 바로바로 먹었더랬죠.
하지만 코로나는 약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보니까 그게 너무 뭐같았습니다. 감기약 먹어봤자 낫지도 않고, 증상이 조금 나아질 뿐 효과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니까 나은 거 같은데, 나은듯 하면서 낫질 않습니다. 분명히 증상은 덜해졌는데 아직도 아파요. 약을 안먹으면 너무 아파서 먹어야겠고 약을 먹고 뭘 하자니 은근슬쩍 계속 아파서 못하겠고. 뭐 이딴 병이 다있나 싶습니다. 심지어 계속 안걸리는 것도 아니고 또 걸릴 수 있다는게 제일 뭐같아요. 코로나 걸려서 확찐자 됐다고 잘먹는 그런 분들이 너무 신기해요.. 목구멍아파서 죽도 먹다가 죽을 뻔 했는데 ㅠㅠ
우동이 진짜 먹기 좋고 목구멍 지지기 좋았는데, 아무래도 쌀국수가 제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면도 부드럽고 국물도 부드럽고.. 여기 없어서 못먹었지 파는 데 있었으면 쌀국수만 먹었을 것 같습니다..
냄새 안나는건 진짜 충격적입니다. 아직도 회복이 안된게 너무 무서워요. 저는 좀 예민한 편이라 비린내도 잘맡고 별별 냄새 민감하게 잘맡는 편인데... 살면서 이렇게 둔한건 처음이에요.
이번 주말까지 아프면 왠지 싹 나을 것 같은 기분인데.. (그래야하는데) 특히 새벽에 너무 아파요. 약먹어도 아픕니다.
다시는 걸리고 싶지 않습니다. 심지어 돌아다니지도 않고, 인간관계 끊겨도 약속 안잡고, 밥도 밖에서 안먹었는데 걸리니까 하하하 너무 억울합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꽤 늦게 걸린 축에 속하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ㅠ다시 머리가 어지럽네요. 누워있어야겠습니다.. 2023 연말-새해부터 제대로 액땜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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