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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리뷰

드라마 '나쁜엄마' 리뷰 후기. 사랑이란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드라마

by 스파르타 주인장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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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나라 드라마 '나쁜 엄마'에 대한 리뷰를 적어볼 예정이나... 다른 글과 다르게 반말로 적을 것이고 또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되도록 카테고리를 늘리지 않으려 했으나 고민 끝에 한 자리를 더 늘렸다.

 

영화와 드라마 리뷰가 별로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저작권 문제 때문에 사진을 올리지도 못하며(그림으로 대체할 예정...) 또한 단순 줄거리 요약이 아닌 순전히 내 생각을 적은 리뷰평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으려는 이유는, 옛날부터 이런 걸 적는 걸 좋아하기도 했고 또 게임 쪽은 어차피 워프로 쪼개서 나갈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네이버 블로그는 접은 지 오래고 브런치는 아이디는 있지만 이런 걸 적기엔 좀 안 맞는다 생각이 들었다.

 

티스토리도 잘 어울리지는 않지만... 어쨌든 가끔씩 올라오는 감정을 배출해야할 공간이 필요했다. 어차피 그렇게 많이 적진 않을 것이다. 돈을 생각했다면 추천글로 적었을 텐데 그런 쪽은 영 성격에 맞질 않았다.

 

 

다만 여러 이유 때문에 하루 아침에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점... 하하.

 

 

 

 

 

*주의!! 줄거리나 추천 글이 아닌, 끝까지 감상한 기준으로 적는 리뷰 글이기 때문에 스포가 많습니다. 결말을 보지 않은 작품이라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다가오는 행복과 메마른 성공 그 사이

 

이 작품을 보기 전 줄거리조차 읽지 못하고 감상하였다. 넷플에서 볼 거 없나 찾아보다가 보게 된 작품인데, 최대한 울지 않으려나 했으나 아쉽게도 실패했다.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특히 부모님 관련된 영상에선 잘 우는 편인데... 이렇게 대놓고 안 울어? 이래도 안울어? 하는 작품은 이상하게 고집이 생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마음은 이성대로 되는 법이 없다.

 

 

남주인공 강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안 하고는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다. 뛰어놀기만 해도 부족할 것 같은 시절에 하염없이 공부만 한다. 밥까지 못 먹게 하는 건 거의 학대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선 제법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다. 본인이 원하서 한 게 아니라면, 엄청난 지옥일 것이다. 아마 그런 사람들은 엄마 영순을 보면서 정말 화가 많이 났을 수도 있다.

 

다만, 스토리상 영순은 원래부터 그런 성격이 아니라 환경에 의해, 경험에 의해 가치관이 바뀐 것에 가깝다. 그녀의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남편이 억울하게 죽지 않았더라면 원래대로 그림을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런 환경에서 그런 사람이 되진 않는다. 그럼 악역 같은 건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가치관과는 정 반대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순에 대해 깊게 공감이 가진 않았다. 자식과 나는 다른 생명체니까... 그렇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랬다는 건 알겠다. 모든 시간과 노력을 아들을 위해 쏟아붓고, 본인은 아랑곳하지 않는 헌신 자체가 사랑인 건 알겠다.

 

그러나 실제 학대를 저지르는 부모는 이와 다르다. 똑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영순은 사실 뒤에서 슬퍼했고 아들을 위했다. 본인의 병을 키워가면서까지 아들을 위해 살았다. 잘못된 방법이긴 했어도 희생을 했다. 실제 막장부모들은 절대 희생을 하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이 합리화하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주인공 강호가 그 환경을 버텨가면서 성공해낸 건 정말 대단하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고... 생각만으로 끔찍했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 놓이게 만든 건 영순의 가치관도 강호의 재능도 아닌, 힘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짓누르는 나쁜 인간들 때문이다. 그 인간들 때문에 영순의 가족은 하루아침에 풍비박산이 났고, 힘든 세월을 살아야 했다.

 

포기할 수도 있었으나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문제는, 개인이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바꿀 수 있는 세상이라는 점이다. 노력하지 않아도 억울한 일은 생기지 않아야 하는 게 정상인데 그게 불가능한 사회에선 억울한 일을 풀기 위해 인생을 갖다 바쳐야 한다. 하물며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주인공처럼 실패할 확률이 크다.

 

조우리 마을 사람들을 보자. 누가 봐도 평범한 주민들이고 일상 속 지나가는 사람들이다.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별별 일이 다 있지만 그게 인생이고 삶이다. 그렇게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무단으로 짓밟고 빼앗아갈 수 있다는 현실이 참 두려웠다. 드라마는 드라마라지만, 어딘가에선 정말로 벌어지고 있을지 모르는 현실이니까.

 

실제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더라도 그런 더러운 인간은 현실에 꼭 존재할 것이다. 그런 인간이 과연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보면서 웃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주인공 강호는 결국 해야만 했던 일을 끝마치고, 돼지 농장으로 돌아와 행복하게 사는 걸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본인이 가진걸 전부 힘으로만 생각하고 남을 아무렇지 않게 짓밟는 인간들은 결말을 보고도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 좋은 기회를 왜 제 발로 망치냐고 멍청하다 생각할 것이다. 이 사람들은 어느 것이 행복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 것이다. 나는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그들은 악착같이, 조우리 마을 사람들을 보고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 얘기한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인다. 영순을 질투하며 매일 뒷담을 하는 삼식이 엄마마저, 삼식이를 잃을까 봐 전전긍긍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명품을 준다고 해도 아들의 목숨과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런 아주 근본적인, 기초라 말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뿌리에서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남을 짓밟길 좋아하는 그들은, 그 뿌리가 썩은 것이다. 가족끼리 상처를 주고, 사이가 멀어지고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너무 사랑해서 생기는 문제에 가깝다. 뿌리가 썩은 사람들은 가족을 이해관계로만 보며, 사랑이 아니라 얼마나 더 얻어먹을 게 있을지, 얼마나 더 가치가 있을지 마치 진열된 액세서리 취급을 하며 사랑한다. 그게 과연 사랑일까?

 

그렇게 치장품으로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가족을 위해서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는 마음을 갖는 건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내 목숨을 대신에 희생할 수 있다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로지 성공만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희생하기가 두려울 것이다.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드라마에서 오태수가 딸이 어떤 취급을 당하던 본인의 욕심을 위해 이용해 먹는 모습을 보며 정말 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까지 해서 과연 얻는 게 무엇일까? 안타깝지만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하다.

 

 

다만... 이 드라마는 좀 과한 부분이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기생충 영화를 떠올려보자. 거긴 또 반대 설정으로 극적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빈부격차와 행복을 절대적으로 매치할 수 없다. 통계상 확률은 있겠지만 실제로 오하영처럼 돈은 많더라도 무언가 빈 듯한 마음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돼지 농장 집에서 영순 같은 엄마가 있더라도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전부 똑같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중함이다.

 

 

 


 

부모님의 죽음,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아무리 성격이 뒤틀렸어도, 웬만한 소시오패스가 아닌 이상, 가족의 죽음에 대해 엄청난 좌절감과 슬픔을 느낄 것이다. 게다가 부모님이라니. 부모와의 관계는 여러 관계가 있지만 아무리 쓰레기 같은 부모님이더라도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 끊고 싶어도 마음은 쉽지 않다, 부모니까. 그리고 나쁜 엄마는 부모님의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아직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운이 좋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렵기만 하다. 안 그래도 상처가 많아 겨우 지탱하며 살았는데, 그런 큰일이 다가온다면 잘 극복하기 힘들 것 같다. 드라마 속에서 영순은 나는 행복합니다 벨소리 하나로, 아픔과 그리움을 이겨내며 잘 살아가고 있다는 연출을 보여준다. 장례식 부분이 우울하게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여운이 남는 것 같다. 아니었으면 슬프기만 한 드라마라고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노래 때문인지 기분 좋은 드라마로 각인이 되었다. 역시 긍정적인 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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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을 때 잘하자는 말이 자주 생각이 난다. 부모님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점점 초조해진다. 나는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영원히 준비가 안될 것 같다. 그리고 일은 항상 준비가 안되어있을 때 들이닥친다. 때문에 무섭다. 차라리 일찍 겪었다면 더 강해 졌을 텐데 생각이 들다가도,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빠를 생각해 보면, 아주 가끔 할머니를 그리워하신다. 나이를 얼마를 먹든 그리운 게 엄마 아빠인가 보다. 그래서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그래도 주인공 강호가 혼자가 됐더라도, 마을 사람들과 미주가 곁에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잘 살 것 같다. 행복이 뭐 별 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웃고 울고 마시고 떠들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행복이지. 시간은 항상 곁에 있지만, 가장 명확하게 끝이 있는 자원이다.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인생을 우리는 살고 있다. 게임으로 치면 숫자가 떠있는데 랜덤으로 0이 되는 것이다. 술을 마시거나 하면 시간이 더 줄거나 할 것이다. 그 남은 시간을 두려워하기만 해서는 안되고, 후회 없이 보내야 한다. 마음으론 잘 알지만 좀처럼 쉽지가 않다. 부모님에 대해선 가장 먼저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 나는 그랬다. 누군가는 이미 잘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나의 경우는 가족끼리 그런 말을 잘하지 못했다. 사실은 다들 사랑하는 걸 알지만 그걸 마음으로만 아는 것과 입 밖으로 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미주와 강호의 사랑 이야기

개인적으로 굉장히 오랜만에 커플을 보면서 설렜던 것 같다. 미주 캐릭터 자체가 그렇다. 이렇게 적으니 아줌마 같아 보이지만, 아마 다들 그런 느낌으로 감상했을 것 같다. 연출이 독특하다. 더 아리고,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건 미주와 강호의 서사가 진행되기 전부터 바로 쌓이고 시작해서일 것이다. 그게 정말 독특했다. 좀 더 진행되고 나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시작부터 연애를 하고 동거를 하고 풋풋한 사랑 얘기가 나와버렸다. 심지어 애까지 생겼다. 이러니 과몰입을 안 할 수가 있나...

 

아무튼 나는 굉장히 신선한 연출이었다. 딱히 특별한 서사가 있던 건 아닌데, 오히려 젊었을 적 엄청 찐~하게 사랑했습니다! 하고 못 박아버리니 더 미쳐버릴 노릇이었다. 덕분에 더 재밌게 시청했던 것 같다. 미주 캐릭터도 행동파이면서 동시에 희생적인 캐릭터라.. 더 안타까웠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들이 입체적이고 컨셉을 재밌게 잡았다. 무서울법한 부분도 유머러스하게 넘어가고, 가족이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사랑을 해야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가족끼리 보면 좋을 것 같은 드라마다.

 

 

 


 

 

이런 글을 너무 오랜만에 적어서 많이 횡설수설한 것 같은데, 어떻게 적든 좋은 글이나 잘 쓴 글을 적으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는 만족한다. 읽으러 오신 분들은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나와 다른 의견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 생각하므로 괜찮다고 합리화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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